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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복붙이라 좀 이거저거 끊기는감있음

 

 

 

1.

러브앤드피스를 위해 싸우고는 있지만
성애적 사랑에 빠져가는 도중의 사람은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가 바보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센토랑
센토보고 사랑은 멋진거라고 하는 반죠 보고싶다
반죠는 자기가 센토 좋아한단걸 자각하면 처음엔 ???싶다가도 곧바로 인정하지 않을까?? 근데 센토는 자기가 반죠 좋아하기 시작하는거 다 깨닫고 인정해도 절대 반죠한테 먼저 티내지는 않을듯....
자기도모르게 머리카락 뿅 올라갈때가 있는건 어쩔 수 없어서 반죠가 뭐냐? 하면 생각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이런 변명 여러번 해봤을것같고......
반죠는 평소처럼 둘이 있다가 그러고보니까 냉장고에 계란 다 떨어졌더라 투로 그러고보니까 나 너 좋아하는것같더라 이래서 센토 그자리에서 펄쩍뛸듯 
그게 그런식으로 말할 내용이야!?
그럼 뭐 어떻게 말하냐?
센토진짜 어이없어서 사람은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던데 우리 반죠 류우가군은 원래부터 바보여서 이런 섬세함을 다 잊어버린거구나 이러면서 귀랑 이마는 시뻘개져있을것같음...
반죠는 진짜 짜증나네 저자식..이러기나 할듯
센토가 큼큼거리면서 내 대답은 안 궁금해? 이러면 ? 별로? 이러고 자기먼저 성큼성큼 갈길가는 반죠때문에 멍하니 그자리에 남겨지는 센토...
하지만 반죠는 센토가 자길 좋아할거같지도 않고 별로 막.. 사귀고싶은 좋아~~! 사랑해~! 도 아니었고 짝사랑으로 만족중인데 그냥 자기가 센토를 좋아한다고 알리고싶었던거라 센토 대답은 별 상관 없었던거죠
근데 이거 센토가 자기도 너 좋아한다고 펄쩍뛰면서 알려주면 반죠도 같이 펄쩍뛰면거 거짓말하지마!!! 이럴거같아서웃기네 ....... 둘이여차저차사귀게되고나서도 서로 아직도 짝사랑하는중인거같은생각할것같아


2.

토끼용 오랜만에 분위기잡고 함뜨기 직전인데 센토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미안 아진짜미안 반죠 이러면서 컴퓨터앞에앉아서 갑자기 우다다다 뭔가 해서 속으로 샌드백때리는 반죠(아니왜하필지금인데!!!!)
그덕에 새로 만들어진 아이템... 잘 쓰고다니지만 왠지 불만인 표정으로 쳐다보는 반죠때문에 옆에서 카즈미가 뭔 불만있냐? 이러는데 녀석한텐 원한이있어서말야... 이런말이나 하는 반죠(카즈미:바보인가...?)


3.

토끼용 마크로스au
반죠가 파일럿이고
센토는 메카닉겸 가희여야함


4.

센토씨네 메이드래곤
첫만남은 본편이랑 비슷한데 다른게있으면 반죠가 용이라는거 하나뿐일듯...
메이드가 된 이유는 이상한 tv심야아니메같은거 보고 남의 집에 얹혀살려면..메이드가 되어야하나? 같은 요상한 사고회로로 센토네 집에 온 다음날 갑자기 옷까지 갈아입고선 너희 집 메이드로 고용시켜 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반죠랑 그거보고
역시... 뭔가 함부로 줍는건 안될일이다..진짜 최악이다.. 이런생각하는 센토..
반죠 그렇다고 원래 성격이 달라지는것도 아니고 심야아니메 메이드는 청소는 안하고 매일 주인공과 럭키스케베만 했기때문에 청소하는법도 제대로 익힌적이 없어서 매일 사고만침
게다가 센토가 반죠보다 훨 깔끔쟁이어서..ㅋㅋㅋㅋ 전에 했던 낙서의 반복일거같음.. 반죠는 야 뭐 그런거까지 치우냐..하는데 센토는 넌진짜.. 메이드가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하면서 한숨쉬고 자기가 청소함
그거 보는 반죠는 꼬리나 휘휘 흔들고있을듯 꼬리흔들지 마! 먼지 일잖아~! 이러면 알았다고 해놓고 꼬리 끝 바닥에 탁탁 침 센토 속으로 이게뭐지..? 무슨... 고양이인가...? 아니 하는 짓만 보면 개 같은데..(욕아님) 이럴듯 기분나쁜건가? 싶기도 하고 좀 신기하기도 하고 진정하라고 꼬리 처음으로 쓰담듯이 잡아서 멈추는데 그거에 반죠 얼굴 진짜 시뻘게져가지고 너 너 너 너너 너 너 뭐하는거야!! 이러면서 펄쩍뛰어서 센토는 더 당황스러울듯... 반죠는 센토보고 파렴치한자식 그런놈일줄 몰랐다 이러면서 우다다다 말 내뱉는데 꼬리한번 잡았다가 순식간에 변태된 키류센토 어리둥절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자리에서 프리즈됨 왜 변태라고 난리쳤나는 나중에 둘이 사귀게되고 침대위에서나 알게되겠지 싶음
그냥 드래곤수인 반죠랑 천재인간 키류센토 동거물보고싶다구요


5.

아나버스 토끼용 보고싶어
반죠만보면 꽃잎폭발하는바람에 강제로 반죠한테 자기옆에 접근금지같은거 내리는 센토
반죠는 왜 지가 좋아하고 피해는 내가 받냐면서 분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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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레시마 미츠자네 논커플링

 

 

 

 

 

 

 

-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노력했으나 부스럭거리는 침대 시트 소리가 유난히 고막에 크게 울리는 것같이 느껴짐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미츠자네는 그대로 일어나 앉았다. 시끄러워, 머리를 부여잡고 시선을 위로 하면 창밖으로 드문드문 불빛이 켜진 아무것도 없는 새카만 자와메시가 펼쳐져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인베스가 날아다니던 하늘, 건물 여기저기서 자라나던 헬헤임의 식물들이 마치 꿈이었던 것마냥 조용한 새벽의 도시는 조용한만큼 잔혹하게 자신을 덮쳐온다. 여태 해온 실수와 잘못, 그릇된 선택들이 실체로 변해 목을 죄여오는 감각에, 미츠자네는 이불 밖으로 나섰다. 조용한 방, 조용한 집안. 까만 도시. 귀에는 얇은 잠옷이 다리에 스쳐 스륵거리는 소리가 들러붙어오듯 들려옴에 귀를 막고싶어졌으나, 마치 무언가에 꽉 붙잡힌 듯이 팔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가만히 창문 앞에 서서 눈을 감는다, 그날의 숲의 초록색과, 바닷가의 파란색이, 눈앞에서 떨어지던 센고쿠드라이버의 검정색이, 메론 록시드의 연두색이, '그'의 오렌지색 갑옷이, '그녀'의 하늘거리던 옷차림의 흰색이 눈앞을 어지럽힌다, 하나둘씩 섞여가는 색이 멀미를 일으키듯이 점점 돌고 돌아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미츠자네."

무의식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조용한 방안에 울려 퍼진 저음의 목소리는 귀에 너무나 익숙한 단어를 지어냈다. 자신의 이름을 들은 미츠자네의 고개가 서서히 움직인다, 아주 천천히. 자신의 뒤에는 익숙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형. 성대가 울려 목소리를 낸다. 마치 모든 게 슬로우모션으로 찍은 화면처럼 느리고 비현실적인것만 같은 느낌에 등 뒤가 식은땀으로 축축해지는것이 느껴진다. 자신의 앞에서 눈을 깜빡거리고있는 형이 기분나쁠정도로 이질적이다. 마치 한번 손으로 휘저으면 사라져버릴 신기루같이.

"이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고... 잠이 오지 않는 건가?"

"응, 아냐, 잠깐 자다가 깨서.. 다시 잘게."

뻑뻑한 눈꺼풀을 억지로 내렸다가 올리면 눈앞의 형은 사라져있었다. 환상? 아직까지도 남아있단 말인가. 형은 죽지 않았다. 내 손으로 죽이지 않았어.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환상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짐을 느낀다. 아직도 나는 그때의 감정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다는 걸까, 이명이 들려온다. 밋치, 밋치! 미츠자네. 아까까지 눈앞을 어지럽히던 색이 하나둘 소리로 변환되어간다. 비명소리.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 자신의 앞에서 상처입고 쓰러져가던 '그'의 신음소리, 당황스러운 듯이 '그녀'가 부르던 자신의 별명을 내뱉는 목소리. 시끄러워, 너무 시끄러워. 충동적으로 옆에 놓인 샤프로 귀를 찌르려다가 멈칫한다, 지금의 자신은 냉정하지 못하다. 진정해. 이건 다 환청이다, 진정하면 사그라들 것이다. 억지로 자신의 이름을 외면한다. 자기를 부르는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물, 물이라도 마시러 가자.

 

미츠자네는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문을 열었다. 손에 닿는 문고리가 소름끼칠 듯이 차가워, 순간 손을 떼고 손바닥을 쳐다본다. 손바닥 에 느껴지는 감촉이 익숙하다. 무쌍세이버의 손잡이부분이, 처음 누군가를 쏘려고 마음먹은 후에 잡은 손잡이의 차가움이 느껴져 온다. 어째서? 그건 이미 옛날 일이야. 미친 듯이 손을 잠옷에 문지른다. 지워져, 지워져, 지워져. 손에는 다른 느낌이 배어나온다. 록시드의 플라스틱 질감, 센고쿠드라이버의 날 부분을 아래로 쳐내리는 감각, 게네시스드라이버의 손잡이를 당기던 느낌, '그'를 악의를 담아 쏠때의 반동이, 형을 자신의 손으로 살의를 담아 내리치던 소닉 애로우를 잡았던 감각이, 이미 스러져버린 '그녀'의 시체를 보고 흐느끼며 한번 쓸어내려봤던 머리카락의 감촉이 생생히 되살아나, 손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닌것같다. 손을 여러번 쥐었다 폈다 해본다. 잊고싶었던 감각들이 구역질날정도로 생생히 전해져온다. 모든것을 거부하듯이, 미츠자네는 세게 문고리를 잡고 돌려 밀었다.

 

복도를 걸었다. 걷는 내내 땀으로 끈적이는 손이 기분 나쁘다. 끈적거림이, 서서히, 쇳내처럼 변해서, 결국에는 코를 움켜잡는다, 피냄새가 난다. 끔찍한 냄새가 나는 것같다. 헬헤임 숲의 식물내음이, 정말 달콤한 열매의 향이, 포도 암즈로 변신할때 몸에서 나는것같던 달달한 과일냄새가, 후각을 괴롭게 한다. 미츠자네는 눈을 감는다. 코를 막는다. 입을 열고 기계적으로 숨을 쉰다. 숨을 쉬었다 내쉬었다를 반복한다. 숨쉬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어서 물 한잔을 떠다가 전에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고 침대에 눕고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정수기의 앞에 와서야 풀 수 있었던 온몸의 주박을 풀어낸다. 온 몸에서 식은땀이 나고 끈적거리지만 등골이 서늘했다. 더 이상 아무런 감각도 느끼고싶지 않아. 찬장에서 컵을 하나 꺼내 물을 받는다. 지금 미츠자네의 귀에는 천천히 물이 받아지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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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고쿠 료마

 

 

"타카토라."

센고쿠 료마는 꽤 오랫동안이나 사용하지 않았던 성대를 울렸다. 말하는법도 잊어버린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군. 오랜만에 입 밖으로 나온 목소리는 꽤 갈라지고 제대로 된 음을 찾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의사를 전달할수 있을 만큼은 되는것 같았다. 수분기 없는 입술이 토독 소리를 내며 갈라짐과 동시에 묘한 쇳내와 함께 입술에 따가움이 돌았다. 혀로 핥은 입술은 이상하리만치 달게 느껴졌다.

 

"이봐, 타카토라."

료마의 시선이 향한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덩어리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한동안 사람이랑 대화 한마디 안하니까 자기 이름도 까먹어버렸어? 덩어리는 힘없이 고개를 숙인채 축 늘어져있다. 잠이라도 자고있는걸까?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체력을 보충하려면 그게 제일이겠지. 흔들면 깨어날까, 하고 순간 생각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지금은 목소리 하나 내는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남을 위해 행동할만한 체력따위는 남아있지 않아. 재미없게도 미동하나 하지 않는 '덩어리' 에서 시선을 주변으로 돌려본다. 햇빛에 비쳐 맑게 빛나는 식물의 푸르름이 눈 앞을 가득 채웠다. 여기저기 비져나온 덩굴에는 맛있어보이는 과실이 맺혀 있지만 료마는 그 과실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아무것도 가지고있지 않은 상태에서 먹지 못하는 과실은 희망고문만을 일으킨다. 저걸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연구실의 병에 담겨있는걸 보며 몇번이고 생각했던것들. 무력하게 바닥에 부서진채로 널브러져있는 센고쿠드라이버가 눈에 들어온다. 센고쿠 료마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다시 그 입이 열리는 날이 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 카도야 츠카사+오노데라 유스케

 

 

"유원지에 가고싶어."

 

그게 한참을 조용히 있던 츠카사의 첫마디였다.

먼저 나츠미랑 할아버지를 찾으러 가야하는거 아니야? 주변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전화를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을 하려 고개를 들자 시야에 들어온 츠카사의 눈동자가 '괜찮으니까.' 라고 말하는것같은 기분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있던 츠카사는 의자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시작한다, 의자에 걸려있던 코트를 입고,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토이카메라를 목에 건다, 오늘의 츠카사는 세계가 입혀주는 옷을 입고 있지 않다.

"안 따라올거야? 너 혼자 있던가."

가만히 앉아 츠카사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다가 그 말을 듣고서야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진관의 문까지 가는 길이 왠지 필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일같이 느껴져, 마치 온 세상에 세피아톤을 깔아놓은것같다.

가만히 길을 가는 츠카사의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흔들린다. 이 문을 열면 또 다른 세계겠지, 어디인지도 모를텐데 무슨 유원지에 가고싶다고 하는걸까. 머릿속이 질문으로 가득 차있지만 묻지 못한다, 단 하나의 질문이라도 던지면 츠카사가 그 자리에서 고장나버릴거같아. 문이 열린다, 열린 문 앞에는 거짓말처럼 유원지가 떡하니 놓여있어서, 눈이 크게 떠진다.

"가자."

당황하는 기색도 비치지 않고 츠카사는 가만히 발을 움직인다, 목에 걸린 토이카메라가 가슴팍 앞에서 달싹거린다. 유원지는 얼마만이지, 적어도 지금 함께 다니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고 난 후부터는 한번도 가지 못했다. 도착한 유원지의 입구에는 웃는 표정의 흰 가면을 쓴 사람이 서있었다. 어라, 할아버지 아냐? 누가봐도 할아버지잖아. 아는 사람의 모습에 씌워진 흰 가면은 끔찍할정도의 불쾌감을 느끼게한다. 가면의 남자에게 인사를 받고 유원지에 들어선다. 신나는 BGM이 가득 깔려있는 유원지는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끼친다. 아까 전 입구를 지나기 직전까지 이 유원지에 소리가 있었던가?

"..입장료 안내도 되나보네, 돈은 어떻게 버는걸까?"

"취미로 유원지 운영하는 이상한 괴짜가 주인인가보지."

이리저리 시선을 돌려보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이 유원지에는 나와 츠카사 뿐이다. 정말 이 유원지에만? 츠카사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한발을 내딛을때마다 등에 식은땀이 배어나와 옷이 축축해지는것을 느낀다. 어디로 가는거야? 저 눈 앞에 보이는것은 작은 기차였다. 기차? 저기에 타서 뭘 하게? 놀이기구의 입구에 있는것은 아까와 같은 나츠미를 닮은 가면의 여자였다. 닮은? 닮았다기엔 너무나도 본인 그 자체같은데.

"츠카사, 이거 타게? 뭔데 이게?"

"...글쎄, 유원지를 한바퀴 다 도는거같길래. 돌면서 사진이나 찍을까 하고."

그렇게 대답한 츠카사는 거침없이 입구를 -나츠미를- 통과해 기차의 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있기엔 그렇겠지. 여기에서 기다리면 계속 저 사람과 있어야할것같은 두려움에 도망치듯이 자리에 앉았다. 유원지란 원래 이렇게 소름끼치는곳이었던가? 천천히 기차의 바퀴가 미끄러져 굴러감과 동시에 토이카메라의 셔터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3. 카도야 츠카사+오노데라 유스케

 

유스케는 속으로 계속해서 생각했다.

무겁게 내려꽂는 주먹을. 츠카사에게 향할 때 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싶었다. 사실은 츠카사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걸. 세계를 지키려면 이렇게 해야해.

지구를 지키려면...

누님이 있고...

나츠미가 있고..

할아버지가 있고..

키바라가 있고, 

...카이토도 있고.

 

그리고, 츠카사 네가 있는...

 

어?

 

 

오노데라 유스케는 혼란스러웠다.

카도야 츠카사가 있는 세계를 지키고싶어서,

카도야 츠카사를 상처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너를 지키고싶어서, 너를 해치고있어.

 

그걸 깨닫고, 오노데라 유스케는 그대로 변신을 풀고 주저앉아 울고싶었다. 자신의 제일 소중한 친구를 이 이상 괴롭히고싶지 않았다. 디케이드의 마스크에 가려져,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유스케는 그 너머의 츠카사의 표정이 보이는것만 같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속으로는. 왠지 상처받은듯한 표정을 하는 익숙한 얼굴이 눈 앞에 그려졌다. 그 표정을 생각하니 유스케는 정말로.. 정말로 이 모든걸 끝내고싶었다.

 

이대로 그냥 모든게 파괴되어버려도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면, 얼마나 편했을까. 안타깝게도 오노데라 유스케는 조금 밝기만 한 헤실대는 바보같았어도, 심지가 굳었고. 정의로웠으며. 그 누가 봐도 히어로같은 면모를 가진 남자였다. 그래서 유스케는, 아무도 보지 못할 마스크 속에서 숨죽여 말을 했다.

 

바보야, 마스크에 덮혀있으면 아무도 못 볼텐데 그렇게 참아서 뭐 해. 하고

 

마스크 너머로 전해지지 않을 말을 조용히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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